낙서방

성북동 이야기 2

띠아모 tiamo... 2009. 1. 24. 23:49

내가 다시 성북동을 찾은것은 한겨울이다.

혼자가 아니라 산악회 무진장님과 갑자기 시간을 맞추고

자연스레 성북동 길상사를 가기로 했다.

학교가끝난건 12시반  박샘 강의만 듣고 난 서둘러 나온다.

 

지하철 4호선으로 갈아탈때까지도 시간이 넘은줄 모르고 있던 나....

동대문 운동장서 갈아타면 금방이다 그런데도 시간계산도 못하고

넘 미안하다. 어른을 기다리게 해서...

고즈넉한 성북동 길을 걸으며 순간 ! 우리는 지금 데이트중이라고 느껴진건 왜일까?

 

ㅎㅎ 내생각이겠지 마음을 돌려본다 ~~

성북동 길상사에 안인숙 씨가 있다는 말을 이정모에게서 들은건

얼마안된일이다.

그래 함 찾아보자 걸어올라가는길을 단숨에 ...역시 산을 다닌사람들 답다

고요한 길상사.....들어가자마자 우선 물어보니 여여심이라는 이름으로

있단다. 반가운 얼굴 보고싶었던얼굴^^

 

순간 무진장님을 밖에두고 난 그간의 안부를 숨도 안쉬고 물어본다.

정현임이 멀리 지방에가서 산다는소식만.....

이친구는 1989년부터 5년간 조계사 원심회라는 동아리에서 만난 친구이다

나이도 갖고 이름도 비슷하고 아직 나처럼 솔로인것이 닮았다.

해맑은 얼굴에 애기같은 피부 화장기 하나없이 아직도 고운 얼굴이다.

 

차방으로 오기를 부탁하고 ...길상사를 거닌다

여전히 나무들은 건재한데  어쩐지 가지가지마다 잎은저갈곳으로 흩날려서 없어지고

외로운 가지에 눈이라도 내리면 살포시 이불삼아 따뜻해보일려나?

지난번 홀로 왔을때와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바퀴 휘~~둘러보고 차방으로 간다.

 

평일인데도 사람들이 꽤있다

그중에 남정네는 무진장님밖에 없는듯 ...

배낭을 열더니 무언가 자꾸나온다

색이고운 티셔츠.얼마전 채취한 겨우살이.낚시의자.해어밴드....

그리고 역시 책이관건이다.

신경숙님의 "엄마를 부탁해"라는 소설인데 ....

 

첫장에서부터 잃어버린 엄마를 찾기위해 큰딸.아들.남편.막내딸 등등...

애절한 글들이 내눈에 방울방울 눈물을  달고 읽게 했다

지금은 다 읽었지만 무지하고 집안식구와 일밖에 머르고 살다가

서울역에서 아버지 생일 때문에 오셨다가 지하철로 바꿔타며

잃어버린 엄마를 자식들키우느라 세상물정을 잃어버린엄마를 ....

과연 우리네 자식들이 엄마가 정말로 좋아하고 갖고싶어하고 듣고싶어하는말이

무엇인가를 묻고싶다.

 

다시길상사로가서 무진장님은 산악회10년지기 친구이다.

여여심에게도 그렇게 소개했다 다음에 또 올것을 기약하며 저녁을 먹으러

대학로로나간다.

무진장님 얼굴이 소박하니 함박웃음 가득하다.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사람~~~~노래가 생각나는 하루였다

2009년 1월 14수욜에나들이....1월24일씀       띠~~~~~~